경제紙 사장 돈 받은 도승희씨 구속

  • 입력 2002년 4월 14일 18시 25분


‘이용호(李容湖) 게이트’를 재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이 3, 4개 건설업체의 공사 수주와 관련해 수억원의 돈을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

검찰은 김성환씨가 건설업체 공사 수주에 개입한 뒤 김홍업씨에게 개입 사실을 알리고 금품을 전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1월 대검 중수부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을 이르면 16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고검장이 검찰 외부 인사를 통해 수사 정보를 입수한 정황을 일부 포착했으나 검찰 수사팀 내부에서 수사 정보를 유출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검찰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를 조사한 결과 이씨가 김 고검장에게 지난해 10월 말∼11월 초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이용호 게이트와 무관한 사건에서 도승희(都勝喜)전 인터피온 사외이사를 선처해 달라고 부탁한 사실도 밝혀냈다.

대검은 현직 고검장의 소환 조사에 앞서 15일 예정됐던 전국 검사장 간담회와 그 이후의 수도권 검사장 회의 등을 연기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도씨가 2000년 3월 당시 이정우(李正雨) 내외경제신문사 사장에게 고위층을 통해 환경부장관을 시켜주겠다고 속여 18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 등을 밝혀내고 13일 도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또 김영재(金暎宰)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13일 긴급 체포한 뒤 이용호씨 사건에 대한 금감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을 캐고 있으며 15일 H증권 사장 안모씨에게서 2000만원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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