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경남은행 독자생존 한목소리

  • 입력 2002년 4월 14일 21시 18분


‘경남은행을 존치시켜 달라.’

지역은행인 경남은행을 한빛은행과 통합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시켜 달라는 경남도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경남은행의 지주회사인 우리금융지주㈜는 은행기능의 재편과 관련해 컨설팅사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최근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한빛은행에 통합하고 두 은행을 지역본부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최적’이라는 방안이 제시됨에 따라 통합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경영진과 노조는 “지난해 창립 이후 최대인 69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독자생존력이 확인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방분권화를 위해 지방은행이 필요한데도 무리하게 통합을 추진하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노조(위원장 김인열)는 “컨설팅 주관사인 A.T 커니사의 컨설팅 과정과 결과에 문제가 있다”며 10일 창원지법에 1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A.T 커니사의 기능재편 컨설팅 결과 발표 이후 경남도와 마산시, 경남도의회, 창원시의회 등도 잇따라 반대성명을 냈으며 경남은행을 독립법인격으로 유지해 줄 것을 청와대 등에 건의했다.

‘경남은행 독자생존 범도민대책위원회’는 15, 16일 창원종합운동장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결의대회를 잇따라 열고 가두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또 ‘경남은행 통합반대 100만인 서명운동’을 추진하는 한편 토론회 등을 개최키로 했다.

대책위 관계자는 “경남은행이 없어질 경우 지역금융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될 뿐만 아니라 자금의 역외유출도 불가피하다”며 “통합계획이 백지화 될 때까지 강력한 반대운동을 펴겠다”고 말했다.

70년 설립된 경남은행은 97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경영이 악화돼 지난해 4월 정부 주도의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우리금융은 2000년 12월 노정합의에 따라 올 6월 말까지 경남은행 등에 대한 기능재편을 완료키로 하고 지난해 말 A.T커니사에 컨설팅을 의뢰했었다.

마산〓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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