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목요일은 다르다. 이 학교 교목실이 정문과 본관 사이에 마련한 임시 배급소에서 아침을 거른 채 1교시 수업을 위해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스프 한그릇과 빵 한 개씩을 나눠주기 때문.
양씨는 “허기진 몸으로 교정에 오르다 스프와 빵을 받아들면 어머니 밥상을 받은 듯 마음이 푸근해 진다”고 말했다.
교목실이 ‘사랑의 스프 나누기’ 행사를 마련한 것은 지난해 10월. 처음엔 100여명에게만 나눠줬는데 호응이 높아져 이제는 1000여명 분을 준비해도 모자랄 정도다.
이 학교 외식산업과 학생들은 같은 값이면 좋은 빵을 주자며 교목실에서 빵 구입비(개당 100원)를 받아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먹음직스런 빵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함창기(咸昌基) 교목실장은 “재학생 6000명 가운데 70%가 수도권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아침을 그대로 거르거나 컵라면 등으로 때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약간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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