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경상中, 어머니 교육대학 개설

  • 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18분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어머니들이 공부하는 ‘학모(學母)교육대학’이 등장했다.

대구시 남구 대명2동 경상중학교는 어머니 학생 37명을 대상으로 11일 입학식을 열고 1년 과정의 교육에 들어갔다.

어머니 학생들은 매주 목요일 오후 1시부터 3시간(총 130시간) 동안 자녀교육과 평생교육 등에 관한 교육을 받는다. 첫 수업은 ‘자녀의 속살 알기’와 ‘지성과 감성’을 주제로 18일 열린다.

교육프로그램은 자녀의 적성과 진로, 학습지도법, 인성교육, 학부모 교양 등 학부모의 관심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12월까지 공부한 뒤 논문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으며 졸업 후에는 학생상담자원봉사자로 활동하게 된다.

자녀의 성장에 대한 상담강좌는 이 학교 정병표(鄭秉杓) 교감이 54시간 강의하며 교양강좌 40시간에는 대구시교육감을 비롯해 경찰서장, 대학교수, 학교장, 신문기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강사들이 참여한다.

전문가가 진행하는 취미강좌와 행사체험학습도 36시간 배정됐다.

어머니 학생들의 기대도 크다.

학생장을 맡은 이정우(李貞雨·48)씨는 “이번 기회에 평소 생각하던 자녀교육관을 검증해보고 새롭게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학모교육대학장인 김소원(金昭元·60) 교장은 “효과적인 자녀교육은 학교 뿐만아니라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힘을 모을 때 이룰 수 있다”며 “어머니들이 학교교육에 실질적인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모대학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