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재량활동 어떻게…교과서 밖에서 창의력 키운다

  • 입력 2002년 4월 15일 17시 47분


서울 광진구 구의동 구남초등학교는 학기마다 독서퀴즈대회라는 독특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제7차 교육과정에 마련된 재량활동 시간에 학생들에게 다양한 독서지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독서지도시간에 학생들은 1만2000여권의 장서가 비치된 학교 도서실에서 책 주인공에게 편지쓰기, 줄거리를 만화로 그리기, 퀴즈문제 만들기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독후감 작성 방법을 배운다. 독서지도를 받은 학생들은 학기마다 창작동화나 과학도서 등 필독도서 10권을 읽은 후 독서퀴즈대회에 참가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따라 1∼3급의 독서인증서도 받는다.

올해부터 제7차 교육과정이 초등학교 전학년에 적용되면서 학교별로 독서 컴퓨터 인성교육 등 다양한 재량활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량활동은 정규 교과과정과 교과서에서 벗어나 학생의 창의력과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을 쌓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재량활동이란〓재량활동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서 중심의 획일적인 학교 교육을 벗어나 다양한 창의적 교육활동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교육과정. 초등학교는 연간 수업일수(220일) 가운데 교육과정 수업일수(204일)를 제외한 16일을 재량활동이나 특별활동으로 활용할 수 있다. 학교별로 재량활동은 연간 68시간(1학년은 60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재량활동은 교과별 심화보충수업이 가능한 ‘교과재량활동’과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정보화교육, 컴퓨터교육 등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나눠 실시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초등학교의 경우 교과 재량활동보다 창의적 재량활동에 중점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재량활동은 학부모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학교교육과정위원회에서 정한다. 학교별로 △정일제(주당 평균 2시간씩 운영) △격주제(1주에 2시간 운영) △전일제(4시간 종일 운영) △집중제(계절별, 학기별로 운영) 등으로 운영한다.

▽창의적재량활동〓창의적 재량활동은 민주시민교육, 인성교육, 환경교육, 성교육, 경제교육, 정보화교육, 진로교육 등 여러 교과를 아우르는 ‘범교과학습’과 교과서로는 배울 수 없는 공부하는 법, 주제탐구활동, 소집단공동연구, 프로젝트학습, 체험학습 등 ‘자기주도적 학습’으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공부하는 방법을 배울 때는 말하고 토론하고 사고하는 훈련을 한 뒤 인터넷 검색 등 다양한 조사방법을 통해 과제를 해결하거나 학습계획을 세우고 읽기와 집중력 훈련을 통해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운다.

또 전통탐구 시간에는 학생들이 전통예절, 전통음악, 전통가옥 전통 무용 등을 현장체험과 실습 등을 통해 배우고 익힌다. 농어촌이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방문해 책에서 배운 내용을 보고 느끼는 현장체험학습을 실시하기도 한다.

▽체험학습 이렇게〓체험학습은 결과보다 활동 과정에서 나타나는 학생의 참여도와 의욕을 높이 평가한다. 체험학습을 떠나기 전에 인터넷이나 백과사전 등에서 사전자료 조사를 철저히 하고 현장에서는 보고 듣고 배운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험학습보고서는 ‘형식정하기→자료배열 및 구성→분량나누기→보고서 작성→보고서 요약’ 순으로 작성계획을 세워 써내려 간다.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때는 △체험학습 주제 선정 이유 △사전 조사 내용 △일정 △체험학습활동 △소감과 반성 순으로 간략하게 정리한 요약 보고서를 활용한다.

▽어떻게 평가하나〓학생이 제출한 활동보고서, 활동누가기록표, 출석 등을 토대로 등으로 교사가 평가한다. 지필고사 형식의 시험보다 학생의 표현 및 태도 등에 대한 관찰평가가 중심이 된다. 교사의 관찰기록은 물론 질문지및 학생 스스로나 친구간의 상호 평가 결과 등도 평가에 활용될 수 있다.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의 창의적재량활동상황에는 활동 영역, 주제, 이수시간 등을 표기하고 학생의 특기사항을 간략한 문장으로 기록한다.

박 용기자 par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