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게이트]최성규 총경, 최규선씨와 대책회의후 홍콩도피

  • 입력 2002년 4월 15일 18시 08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에게서 수사 무마 청탁 등과 함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崔成奎·52·총경·사진) 과장이 돌연 홍콩으로 출국한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이날 “최 과장이 14일 오전 캐세이퍼시픽 항공 CX417편으로 출국했다”며 “12일 밤 최씨의 검찰출두를 앞두고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과 대책회의를 한 사실이 13일 언론에 보도돼 출국금지 조치를 하려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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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검찰은 최씨 등이 대책회의를 가졌다는 첩보를 13일 저녁 입수하고도 서둘러 최 과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아 도피를 막지 못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최 과장은 11일에는 측근에게 “청와대에 다녀오겠다”며 사무실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 이철규(李喆圭·총경) 서장 등 7, 8명에 대해 추가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검찰은 최씨가 당초 15일 오후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고 했으나 신변정리를 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17일 출두하겠다고 다시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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