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자회사 정보사업자 선정, 특정高 포진 컨소시엄에 특혜”

  • 입력 2002년 4월 15일 18시 24분


한국전력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해 12월31일 사업규모 308억원인 경영혁신정보화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고교 출신들이 포진한 컨소시엄 측에 일방적으로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이근진(李根鎭) 의원은 15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에서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엔론 사태로 존립이 어려운 아서앤더슨컨소시엄에 308억원 규모의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 사업을 준 것은 명백한 변칙행위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심사과정에서 엑센추어컨소시엄과 PWC컨소시엄, 딜로이트컨소시엄 등 세계 4위 안에 드는 3개 컨소시엄을 모두 제치고 기술축적도 없고 정보기술(IT) 컨설팅 경험도 별로 없는 아서앤더슨컨소시엄이 선정된 것은 광주일고 인맥이 작용한 결과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혜 의혹의 근거로 심사위원 선정과정에서부터 객관성과 공정성 없는 인선이 이뤄졌고 중요한 선정기준인 기술축적과 사업경험 조건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점 등을 들었다.

이 의원은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의 최양우 사장과 이중재 전무, 심기보 정보화추진팀장, 심사위원인 김경규 부장은 물론 컨소시엄 참여업체인 아서앤더슨 컨설팅 고영채 대표, 한전KDN의 정연동 사장과 최봉상 정보통신단장, 삼일회계법인컨설팅 윤재봉 부문장 등 8명이 모두 광주일고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이중재 전무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내 직원 5명과 외부 인사 2명으로 구성된 심사단에서 공정하게 평가한 결과에 따라 사업자를 선정했다”며 “한전KDN 정연동 사장은 만나본 적도 없다”며 특혜설을 강력히 부인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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