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추락 대참사]"불붙은 승객… 기내엔 시신…"

  • 입력 2002년 4월 15일 18시 32분


가장 먼저 사고 현장에 도착, 구조 활동을 벌인 김해경찰서 형사계 강진규 경장(36)은 “사고 현장은 한마디로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강 경장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사고 발생 30여분이 지나서였다. 동료들과 점심을 먹으러 사무실을 나가려는 순간 구내방송에서 비상출동 지시가 나와 형사기동대 차량으로 현장으로 달려갔다. 부랴부랴 도착한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기체에 불이 붙고 있었고 여객기의 형체는 거의 알아볼 수 없었습니다. 생존자들이 곳곳에서 ‘살려달라’며 소리질렀고 일부는 옷에 불이 붙었지만 불을 끌 힘이 없는지 그냥 누워있어 황급히 불을 꺼주기도 했습니다.”

강 경장은 “동체 밖으로 튕겨 나온 사람 가운데 생존자가 많았으며 비행기 내부에는 대부분 불에 타 죽은 사람들로 가득했다”고 말했다.

강 경장은 “처음 현장에 도착했을 때 비행기 뒷부분이 불타고 있었는데 생존자를 부축해 산에서 내려오는 도중 ‘펑’하는 폭발음이 들려 돌아보니 비행기가 완전히 화염에 휩싸였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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