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와 변산반도 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듯한 해안의 층계석과 주변의 뛰어난 경관으로 유명한 채석강의 암반 상층부가 오랜 풍화작용과 빗물에 침식돼 낙반 현상을 보이면서 일부 구간에서 단층붕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가 지난해 안전진단 전문기관인 한국진단보강㈜에 맡겨 조사한 결과채석강 층계석의 일부 구간이 침식에 의해 구멍이 패이고 생활오수 등에 의해 풍화가 계속되면서 틈이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층계석 상단에 갈라진 틈이 많고 동결 융해(얼었다 녹아으면서 암반이 풀어지는 현상)와 풍화로 틈이 넓어지고 있으며 다른 구간도 낙석과 낙반 현상이 진행돼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공원관리사무소측은 장마 이전까지 채석강 상부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다른 방향으로 흘러 보내는 200여m의 수로를 설치하는 등 보완공사를 할 예정이지만 단층 붕괴를 막을 수있는 항구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는 이에 따라 문화재 관리 전문위원 등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현지에 보내 정밀조사에 나섰다.
1976년 지방기념물 제28호로 지정된 채석강은 바닷가 주변에 절벽과 암반이 절경을 이루고 있으며 중국의 시성(詩聖) 이태백이 절경에 취해 빠져 죽었다는 경승지인 채석강의 이름을 따 이름붙여졌다.
부안〓김광오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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