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시야가려 산 못봤을수도”…건교부조사관 회견

  • 입력 2002년 4월 17일 00시 14분


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과 최흥옥(崔興玉) 사고조사과장은 16일 오후 6시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측 조사관들과 사고 여객기 기장 우신루(吳新祿·31)와의 면담 내용을 공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고기의 고장은 아니었나.

“우 기장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추락 순간까지 기체에서 별다른 이상은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기장의 나이가 31세로 어린데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아닌가.

“우리나라와 조종사 훈련과정이 달라 나이만으로 숙련도의 여부를 따지기는 힘들다. 다만 기장은 다섯 번 김해공항을 왔다고 했지만 모두 활주로 남쪽에서부터 착륙했고 이번처럼 북쪽에서부터 착륙하기 위해 선회비행을 한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선회비행이 처음이라는 것은 기장의 경험부족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기장이 김해공항에 대한 정보가 충분했는지와 항공사에서 교육을 제대로 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17일이나 늦어도 18일 안으로 중국 및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관계자와 함께 기장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선회비행을 시작할 때 충돌했던 산이 보였다고 했나.

“산이 보였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항공상식으로 볼 때 시계가 확보됐기 때문에 회항하지 않고 선회를 감행한 것이다. 조종사는 시계가 확보되지 않으면 절대 잘 모르는 항로로 선회하지 않는다.”

-시계가 확보됐다면 왜 충돌했나.

“조사팀이 본 조사에서 핵심적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이 바로 그 부분이다. 아마 돗대산 일대가 구름에 가려 산이 있다는 것을 몰랐는지도 모르겠다.”

김해〓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