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충무공 탄신일은 4월 18일˝

  • 입력 2002년 4월 17일 17시 20분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의 탄신일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는 달리 4월 28일이 아니라 4월 18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객원교수 출신으로 대전에서 향토사학을 연구 중인 이용호(李瑢浩·67·사진)씨는 최근 난중일기를 재해석하던 중 이같은 사실을 발견했다고 17일 밝혔다.

그는 충무공은 음력으로 1545년 3월 8일 태어나 1598년 11월 19일 순국했는데 이를 천문연구원이 2000년 6월 발행한 ‘조선시대 연력표’를 활용해 양력으로 바꾸어 보니 순국일은 12월 16일로 알려진 대로인 반면 탄신일은 열흘이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따라 “67년 문교부령에 의해 공식 지정된 충무공 탄신일이 잘못된 것인 만큼 하루속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천문연구원 안영숙(安英淑) 책임연구원은 “서양의 경우 당초 사용하던 율리우스력이 자연 현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1582년 그레고리력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그 해 10월 5일을 10월 15일로 고쳐 이같은 차이가 나게 됐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1896년에서야 양력(그레고리력)을 받아들인 만큼 굳이 율리우스력을 사용할 당시의 날자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또 1953년 장우성 화백이 그려 현충사에 모신 현재의 충무공 영정(표준 영정)은 사후 영의정으로 추서된 뒤의 모습인데다 문관의 복장이어서 적합하지 않다며 그에 앞서 이상범 화백(전 동아일보 화백)이 1932년 무장의 모습으로 그려 봉안했었던 영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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