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긴급체포…18일 영장청구키로

  • 입력 2002년 4월 17일 18시 04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의 비서 천호영(千浩榮)씨가 검찰에서 ˝최씨가 2000년 12월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에게 전화를 걸어 ´(체육복표 사업자) 심사위원들이 합숙에서 나온다. 다 잘됐다. 걱정 말아라´는 말을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17일 전해졌다.

천씨는 또 ˝송씨가 지난해 2월 체육복표 사업자로 선정된 뒤 최씨에게 돈과 주식을 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등을 배경으로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와 체육복표 ´스포츠 토토´를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TPI 대표 송씨는 지난해 4월 처음 알았고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두 사람간에 대가성 있는 금품이 오간 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해왔다.

▼관련기사▼

- 최규선 권력핵심에 구명로비
- 최규선씨 “난 박지원과 동급” 과시
- 감당못할 더 큰 비리 있었나
- 최성규총경 강제송환 추진

한편 최씨는 11일 오전 신건(辛建) 국가정보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최씨는 당시 검찰 출두를 앞두고 경찰청 특수수사과 최성규(崔成奎) 과장과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 7, 8명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던 중 신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다고 국정원측은 밝혔다.

국정원측은 ˝그러나 신 원장이 최씨에게 그 일은 국정원장과 상의할 일이 아니며 여기 저기 전화하지 말고 떳떳이 행동하라 고 충고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신 원장은 최씨가 대통령 아들과 관련된 얘기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라서 어떤 일을 꾸미는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전화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신 원장은 97년 말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있으면서 당시 대통령 당선자 보좌역이었던 최씨와 알게됐지만 개별적으로 자주 만나는 사이는 아니라고 국정원은 전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기계 및 콘크리트 제조 판매 업체인 대원SCN 측에서 지난해 초 조폐공사에서 발주한 공사를 수주하게 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8억원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최씨를 16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최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집 및 주거지 2곳과 역삼동 미래도시환경 등 사무실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컴퓨터 디스켓과 회계자료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18일 최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