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여객기 추락 대참사]녹음기록 해독 1주일 걸릴듯

  • 입력 2002년 4월 17일 18시 09분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 소속 여객기 추락 참사 3일째인 17일 한국 중국 미국 등 3개국 합동조사단이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은 이날 “합동조사단을 2개 팀으로 나눠 돗대산 사고현장과 사고기의 기장 우신루(吳新祿·31)를 상대로 사고 정황을 면밀히 조사했다”며 “사고 조사의 모든 과정은 한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우 기장에게 착륙절차와 비행기 상태 등 70여가지를 질문했으며 사고현장에서는 엔진과 동체부분을 집중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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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단은 앞으로 기장의 과실 여부, 기체 결함 유무, 관제상의 문제점 등을 조사하는 한편 중국국제항공공사 본사를 방문해 조종사 훈련절차와 과정 등에 대해서도 조사키로 했다.

조사단은 사고 당일 찾은 사고기의 블랙박스를 18일 오전 김포공항 분석실로 옮겨 해독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각종 비행정보를 담고 있는 블랙박스 가운데 조종실 음성녹음기록장치(CVR)를 해독하는 데 1주일가량이 걸리며 비행기록장치(FDR)를 모두 분석해 최종 결과를 얻는 데는 한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17일 기술팀 법률보험팀 유족위로팀 연락팀 등으로 업무를 나눠 곧 유족들과 보상협의를 갖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사후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검찰과 경찰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문효남·文孝男 부산지검2차장)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감식전문가 30여명을 동원해 사망자의 신원확인 작업에 나섰다.

수사본부는 18일 중 유족들의 혈액을 채취,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시신의 신원을 확인키로 했으나 정확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수습된 126구의 시신 가운데 6구만 신원이 확인됐다.

김해시는 사망자 유족을 위한 합동분향소와 사고대책본부를 김해문화체육관에 설치키로 유족대책위원회(위원장 홍종수)와 합의했다.

한편 이날 오후 리빈(李濱) 주한 중국대사가 유족들을 찾아 중국 정부를 대신해 위로의 뜻을 전달했으며 민주당과 한나라당 대권 예비주자, 고위 당직자 등 30여명도 유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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