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인천지역 재건축 3만가구 ‘봇물’…전월세 물량 바닥

  • 입력 2002년 4월 17일 20시 10분


인천지역 주택시장이 아파트 재건축 열기로 달아오르면서 ‘전세 대란’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의 공동주택 용적률이 올 1월 7일을 기준으로 350%에서 250%로 강화되자 재건축조합들의 사업 승인 신청이 지난해 말부터 연초까지 봇물을 이루면서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17일 인천시 집계에 따르면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중인 아파트는 12곳 5149가구이며 사업승인 신청을 마친 재건축 물량은 23곳 2만3978가구.

93년 7월 48가구의 세인아파트(부평구 청천동)가 첫 재건축사업을 한 이후 지금까지 인천지역에서 재건축을 끝낸 아파트가 15개 지역 2641가구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최근 몇 개월사이에 재건축 사업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재건축 열풍〓남동구 간석동 ‘주안주공3지구’ 아파트(11개동 590가구)의 철거가 요즘 한창 진행중이다. 이 아파트는 922가구로 재건축돼 2004년 9월 주민이 입주할 예정이다.

인근 남구 주안동 ‘주안주공아파트’도 2380가구에서 3344가구로 탈바꿈하기 위한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이 아파트는 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을 시공자로 선정해놓았고 현재 조합재구성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천지역 최대 규모이면서 초고층 아파트로 새로 지을 남동구 구월동 ‘구월주공아파트’는 최근 인천시 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쳤으며, 6월중 사업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의 5층짜리 5730가구의 아파트를 헐고 그 자리에 8∼37층 98개동을 새로 짓는다. 조합측은 △33평형 3746가구 △44평형 1837가구 △31평형 739가구 △26평형 628가구 △50평형 415가구 △19평형 194가구 등 총 8934가구로 재건축할 계획.

인천지역에서 1000가구분이 넘는 규모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중인 아파트는 구월주공아파트를 포함해 총 6곳이다. ▶표 참조인천시 관계자는 “교통편의나 생활여건이 비교적 뛰어난 부평구와 계양구, 남동구 등의 저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월세 급등세〓인천시청 인근에 몰려 있는 주안주공3지구, 구월주공아파트, 주안주공아파트 등 1만3000여가구의 3개 재건축 사업지구가 전월세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특히 6월 사업승인이 난 뒤 5000가구가 넘는 구월주공아파트 주민들의 이주가 본격화할 경우 전세물량이 수요량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인천지역의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활발해지면서 올해 전세가가 30% 이상 폭등했지만 전월세 대기 물량이 바닥난 상태”라며 “구월주공아파트 등의 입주민 이주가 시작되면 전월세를 포함한 주택시세가 더 큰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천지역 아파트는 지난해말 현재 전체 주택 61만2844가구 중 56%인 34만2586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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