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선 기장, 부기장은 대등한 조종사"

  • 입력 2002년 4월 18일 18시 45분


15일 추락한 중국국제항공공사(Air China) 소속 여객기를 몰았던 우신루(吳新祿) 기장의 김해공항 운항 경험 여부가 논란이 되면서 중국 여객기 조종실운용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올 2월 24일과 4월 1일 우 기장이 탑승한 항공기에는 기장(캡틴) 2명이 탑승했던 데 비해 이번 김해에서 추락한 사고기에는 기장 1명, 부기장(First Officer) 2명이 탔던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의 경우 조종실에는 기장 1명, 부기장 1명이 한 조를 이뤄 항공기를 운항하고 장거리 구간에는 다른 한 조가 별도로 탑승해 귀국 때 교대하는 것이 상례다.

따라서 사고가 난 부산∼베이징(北京)노선은 운항시간이 3시간에 불과해 국내 항공사라면 운항 승무원 1조가 출발과 도착을 모두 맡게 된다.

기장과 부기장의 역할도 명확히 구분돼 기장이 조종실 전체를 통제하며 이착륙, 고도, 속도 등 운항에 필요한 모든 사항들을 판단, 결정하고 부기장은 이를 보조한다.

이에 대해 중국은 “중국 항공사들의 경우 기장, 부기장의 관계는 상하명령체계가 아닌 동료 조종사”라고 밝히고 있다.

또 “조종실에 탑승하는 3명은 기장, 부기장을 가리지 않고 모두 동등한 역할과 자격을 갖고 있어 누구라도 어떤 자리에 앉을 수 있으며 조종간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부산지방항공청 운항실적 기록에 우 기장의 이름이 빠져있었던 것도 승무원 명단 중 기장 한 명의 이름만 기재하는 관례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건설교통부는 우 기장에 대한 경력조사를 위해 중국 정부에 운항정비기록부를 요청키로 했다.

김종희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우 기장의 국내 취항 경력을 확인하기 위해 운행일지가 들어있는 운항정비기록부를 중국 측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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