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의원이 왜 당신에게 그런 부탁을 했다고 생각하나.
“나와 이 전 의원은 재야 때부터 친했고, 의정활동도 같이했다. 가끔 만나기도 했다. 개인적 친분 때문에 부탁한 것 같다.”
-부탁받은 경위는….
“지난해 11월 그가 전화를 걸어와 ‘뭘 팩스로 보낼 테니 봐달라’고 했다. 팩스를 받아 보고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래서 그에게 전화를 걸어 요청을 거절했다.”
-그것이 전부인가.
“그렇다.”
-청와대 윗선으로 보고하지 않았나.
“나와 이 전 의원 간에 오고간 간단한 사안이다. 보고하지 않았고, 보고할 필요도 없었다.”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은 당시 당신으로부터 얘기를 들었다고 하던데….
“아니다. 박 실장은 당시 청와대를 떠나 있었는데 내가 왜 연락하는가.”
-이 전 의원의 다른 팩스에도 ‘박 수석’(박 실장)이 언급돼 있는데….
“말도 안 된다. 그 부분은 사실이 아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