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대 총장 논문표절 의혹

  • 입력 2002년 4월 18일 20시 11분


충북 청주대가 김윤배 총장(43)이 87년 이 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논문의 표절 의혹을 놓고 구성원들간 성명전을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 대학 교수협의회(회장 황청일)는 지난 11일 기자회견을 갖고 김 총장의 석사학위 논문인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관한 연구’의 40페이지 가운데 29페이지가 다른 논문 4편을 그대로 베낀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실제 김 총장의 논문은 이영배씨의 논문과 제목이 같은 뿐 아니라 이씨의 논문이 수정없이 15페이지 정도 김 총장의 논문에 실려 있는 것으로 드러나 표절의혹을 짙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학 교무위원회는 15일 성명서를 내고 “교수협이 제기한 의혹은 지난 94년 교육부 감사를 통해 학위 취득에 영향을 줄 만큼 중요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난 사안”이라며 “학교 명예를 실추시키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노동조합도 16일 “교수협의 행동은 교육부의 임시이사 파견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교수협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김 총장은 교무위원회와 노조 등을 앞세워 진실을 호도하지 말고 직접 입장을 밝힌 뒤 총장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 대학 총학생회도 이달 초 개강 학생총회에서 김 총장의 석사학위 취득과정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질의서를 학교측에 제출했다.

한 대학관계자는 “취임 전부터 총장 자격을 놓고 논란이 있었는데 논문 표절의혹이 제기된 후 내부 갈등이 점차 깊어지고 있다”며 “수년전의 파행운영이 재연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청주〓장기우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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