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주말이 좋다]수원의 명소 화성…五祖의 효심 가득

  • 입력 2002년 4월 19일 18시 18분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맞아 승용차 등을 몰고 교외로 나가고 있으나 갈수록 교통체증이 심해 짜증스러운 나들이길이 되기 일쑤다.

경기 수원시의 화성(華城)은 도심에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는 점에서 교통체증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즐겨 찾고 있다.

조선 정조 18년(1796년)에 축성된 화성은 20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원형에 가깝게 잘 보존돼 있고 1997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역사적 교육적 가치도 높은 곳이다. 더구나 20일부터는 매주 토요일 정조의 화성순시 재현 행사 및 수문장 교대식이 열린다. 화성 순시는 정조와 혜경궁 홍씨가 가마를 타고 신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성곽을 둘러보는 모습을 재현한 것으로 오후 1시부터 2시반까지 서장대, 장안문, 창룡문 등에서 펼쳐진다. 수문장 교대식은 창룡문에서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열린다.

▼세계최초‘건축실명제’ 실시▼

▽화성의 유래와 의미〓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의 능을 현재 경기 양주군에서 화성시로 옮긴 뒤 자주 찾아보고 왕권도 강화하기 위해 팔달산 아래에 화성을 짓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축성 당시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1762∼1836) 선생이 고안한 거중기를 이용해 큰 돌을 날랐고 축성에 관한 모든 기록은 ‘화성성역의궤’에 남아 있다.

또 화성의 여러 시설을 지은 사람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 있어 ‘건축 실명제’가 실시된 세계 최초의 건물로 평가되고 있다.

▼5.7㎞ 성곽산책 3시간▼

▽성곽 일주 및 행사〓화성은 성곽 길이가 총 5.7㎞로 장안구와 권선구 팔달구 등 3개 구에 걸쳐 있다. 도보로 성곽 전체를 도는 데 2∼3시간이 걸린다.

일주 코스는 주로 경기도청 후문 앞 팔달산 진입로에서 시작해 서남암문(화양루)→서장대→화서문→장안문→화홍문→방화수류정→동장대(연무대)→창룡문→봉돈→동남각루 등의 순이다.

팔달산 정상의 서장대에 올라서면 수원시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멀리 칠보산과 광교산 등도 보인다.

화서문을 지나면 만나는 서북공심돈은 전시에 사용되는 관측소로 견고한 건축물이 볼거리. 이 밖에 각종 꽃과 연못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는 정자인 방화수류정과 군사들을 훈련시키던 연무대, 봉화를 올리던 봉돈 등도 볼 만하다.

특히 연무대에서는 전통 활쏘기인 국궁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고 서장대에서는 유료로 종치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티투어 이용땐 편리▼

▽대중교통편과 수원시티투어 버스〓국철 1호선을 타고 수원역에서 내려 경기도청 후문까지 가는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또 수원역에서 출발하는 수원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이 투어버스는 매일 오전 10시반과 오후 2시 두 차례 운행한다. 수원역에서 서장대→화서문→화성행궁→화홍문→연무대→반딧불이화장실→수원 월드컵경기장 등을 돌아보는 코스다. 소요시간은 3시간반∼4시간으로 성인 5000원, 중고생 3000원 등이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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