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규총경 美 뉴욕으로 도피 확인

  • 입력 2002년 4월 19일 21시 29분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씨 비리에 연루된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 총경이 도피 중이던 인도네시아에서 18일 출국해 싱가포르와 홍콩, 일본 도쿄(東京)을 거쳐 19일 미국 뉴욕으로 향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은 “최 총경은 맏사위 정모씨(31)와 함께 18일 오전 7시12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발 싱가포르 경유 홍콩행 캐세이퍼시픽항공 CX714편으로 출국했으며 19일 오전 10시15분 도쿄 경유 뉴욕행 유나이티드항공(UA) 826편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뉴욕과 워싱턴 주재관에게 최 총경이 뉴욕에 도착하는 20일 오전 5시 20분(한국 시각)에 공항에서 최 총경을 만나 귀국을 종용할 것을 긴급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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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로 수사단이 급파되자 최 총경이 싱가포르와 홍콩, 도쿄 등 여러나라를 경유하면서 추적에 혼선을 준 뒤 미국으로 떠난 것 같다”며 “일단 미국이 최종 목적지로 보이지만 사위와 함께 간 것으로 봐 사위가 살고 있는 호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떠난 김재덕 외사3과장 등 4명의 수사관에게 귀국할 것을 지시했다.

또 한나라당 최성규 총경 해외도피사건 현지조사 및 송환 추진단 (단장 엄호성·嚴虎聲 의원)도 이날 오후 1시30분과 3시에 각각 약속했던 인도네시아 경찰청 및 이민국 방문 일정을 취소한 채 싱가포르를 거쳐 홍콩으로 이동했으나 최 총경이 이미 미국으로 떠난 상태여서 귀국을 검토 중이다.

한편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이날 D사 회장 박모씨 등에게서 사업관련 청탁과 함께 10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최규선씨를 구속했다.

최씨는 “이날 저녁 서울구치소로 향하면서 언론에서 허구만 강조하고 있다”면서 “외자유치에 힘썼을 뿐 기업에서 한 푼도 받지 않았으며 정치인에게 돈을 준 적도 없다” 고 주장했다.

검찰은 또 체육복표 스포츠 토토 를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대주주인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이날 소환, 최씨에게 지난해 4, 5월 전달한 15억원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의 대가인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또 송씨가 지난해 4월 사실상 자신의 계열사인 에이펙스를 통해 TPI 주식 20만주를 포스코 계열의 6개 회사에 매각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해당기업 관계자들을 소환, 최씨가 실제 매매를 주선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와 송씨가 처음 만난 시점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이 결정된 이후인 지난해 3, 4월경이 아니라 사업자 선정 이전인 2000년 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송씨를 상대로 만난 시점을 조작한 경위를 추궁하고 있다.

이훈·이상록기자 dreamland@donga.com,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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