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건설교통부 부산항공청 목포출장소에 따르면 목포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1600m, 너비 30m에 불과한데다 활주로 연장선 7.5㎞ 지점에 해발 570m의 운거산이 자리잡아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주고 있다.
또 계기착륙시스템(ILS) 대신 성능이 떨어지는 간이 대체시설로 착륙을 유도하기 때문에 구름고도가 182m, 시정거리 2800m 이하 기상조건에서는 착륙이 어렵다.
목포공항은 1993년 서울발 목포행 아시아나 항공기 추락사고로 66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후 활주로 길이는 100m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처럼 활주로가 짧고 안전시설이 미비해 지난해 항공기 결항률이 25.4%, 올 1∼3월 27.5%에 달해 4대 중 1대 꼴로 운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목포출장소 관계자는 “이같은 여건 때문에 110석 안팎의 소형기들만 운항하고 있다”며 “2004년 무안국제공항이 개항하면 목포공항이 폐쇄되기 때문에 시설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수공항도 활주로 길이가 짧고 항공안전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지난해 8650편 중 1022편이 결항해 결항률이 11.8%에 달했다.
여수공항은 2004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를 현재 1550m에서 2100m로 늘리고 첨단 항공안전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공사를 벌이고 있으나 예산이 제때 지원되지 않아 공정률이 40.1%에 그치고 있다.
목포〓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