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李容湖) 게이트’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22일 대통령정무비서관실 행정관(3급) 출신인 임정엽(林呈燁·43)씨가 아태평화재단 기획실장으로 재직할 당시 아파트 건설을 위해 군부대의 동의를 얻어 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5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알선수재혐의로 임씨를 구속 수감했다.
검찰은 임씨가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과 5억원 이상의 자금을 거래한 사실도 확인하고 계속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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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씨는 아태재단 기획실장으로 재직하던 99년 12월 ㈜대국건설 사장 김희정(金喜鼎·48·구속)씨에게서 경기 파주시 교하면의 아파트 건설과 관련해 군부대의 동의를 얻어 달라는 청탁과 함께 두 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임씨는 2000년 1월부터 청와대에서 근무했으며 1일 사표를 제출했다. 그는 현재 민주당의 전북 완주군수 후보로 내정된 상태이다.
임씨는 이날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되기 전 “김성환씨와 금전 거래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또 김희정씨에게서 경기 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업무용 토지와 경기 구리시 교문리 공장형 아파트 부지를 대국건설이 매입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청탁과 함께 7억원을 받은 혐의로 유재수(柳在洙·51) 한국토지공사 관리본부장을 21일 구속했다.
한편 검찰은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에게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웅(金大雄) 광주고검장이 22일 소환 조사에 불응함에 따라 25일 오후 2시 출두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김 고검장은 이날 오전 김 중수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고혈압 증세가 심해 출석해도 제대로 진술할 수 없으니 소환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검찰은 곧바로 소환 일정을 재통보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