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 함대영(咸大榮) 항공국장은 22일 “당시 김해공항 지상에는 17노트의 바람이 바다에서 육지 쪽으로 불었으며 사고 여객기가 비행한 700피트 상공에서는 바람이 훨씬 더 강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30노트의 배풍이 있을 경우 바람이 없을 때보다 500m가량 항공기가 밀려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 여객기가 배풍의 영향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아 선회비행 과정에서 돗대산 쪽으로 치우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그러나 함 국장은 “배풍이 사고 여객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블랙박스에 대한 분석작업이 끝나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중국 미국 합동조사단은 이날 김해공항의 관제절차와 사고 여객기의 최소 외형변경 목록(MEL) 등을 집중 조사했다.
조사단은 또 사고기 기장 우신루(吳新祿·31)의 음주와 마약복용 여부를 가리기 위한 혈액분석 결과를 서울의 항공 전문의에게 넘겨 판정을 의뢰하고 우 기장을 상대로 조사한 1, 2차 진술서를 검경합동수사본부에 제출했다.
한편 유족대책위원회는 김해시청 별관 5층에 자체적으로 임시 분향소를 마련한 데 이어 이날 오후 7시 CA측과 1차 공식협상을 가졌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