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영산강 바닥 중금속 오염 심각

  • 입력 2002년 4월 23일 17시 22분


전국 4대 강 가운데 하나인 영산강 하상 퇴적물의 구리, 납 등 중금속 함유량이 전국 토양의 평균치에 비해 최고 3.5배까지 높아 오염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전남발전연구원 김동주 연구원은 지난해 9월17일부터 10일간 전남 담양군 용면 발원지에서 목포시 영산강 하구언까지 116㎞ 구간 44군데에서 채취한 하상 퇴적물의 성분을 영국의 분석기관에 의뢰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토양 오염의 주성분인 구리의 함유량이 환경부가 2000년 전국의 토양을 샘플 조사한 평균치 4.839ppm에 비해 배 이상인 10ppm 수준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중금속인 납도 21ppm으로 전국 평균치 5.932ppm에 비해 3.5배 이상 높았다.

특히 담양군 담양읍 부근, 광주천과 영산강의 합류 지점, 나주시 부근, 나주시 고막원천과 무안군 몽탄면 하상의 중금속 오염지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높아 영산강 본류의 오염원 대부분이 크고 작은 지류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납, 구리, 크롬 등 중금속 함유량은 사람의 건강과 동식물의 생육에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토지의 이용 중지, 시설의 설치 금지 등 규제조치가 필요한 정도인 ‘토양오염 우려 기준’보다는 낮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하상 퇴적물의 중금속 오염은 결국 하류인 영산호의 부영양화와 수질악화, 퇴적물 오염 등 환경 생태학적인 문제점을 야기하는 만큼 영산강 지류의 오염 방지와 하천 습지 조성 등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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