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나무섬등 무인도 39곳 환경보호위해 출입제한

  •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03분


충남 보령시 나무섬 및 납작도 등 서남해안의 무인도 39개소가 특정도서로 지정돼 개발 및 출입이 제한된다.

환경부는 충남 보령시와 전남의 완도군과 해남군, 경남 하동군 등 4개 지역의 무인도에 대해 생태조사를 실시,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지형 경관이 우수하며 자연림이 분포하는 등 생태적 희소 가치가 높은 39개소를 특정도서로 지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충남 보령시의 나무섬에는 멸종위기종으로 천연기념물인 노랑부리백로 50여쌍이, 납작도에는 역시 천연기념물인 검은머리물떼새가 4쌍 정도가 번식하고 있다.

또 전남 완도군 혈도는 소백산맥의 꼬리가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으로 침수되면서 형성돼 남북으로 관통하는 대형 해식동굴이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으며 소하도에는 희귀식물인 자란 1000여포기가 자라는 군락지가 있다.

특정도서로 지정된 섬에서는 앞으로 건물의 신증축과 개간 매립 준설 간척 등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되는 것은 물론 가축의 방목과 야생 동식물의 포획이나 반입 등 생태계에 영향을 주는 모든 행위가 제한된다.

환경부는 98년부터 전국 무인도를 대상으로 생태계 정밀조사를 실시하는 등 무인도 보전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에 특정도서를 지정한 것은 2000년 독도를 포함한 47개소를 지정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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