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완씨 1억5000만원 받아…검찰, 김홍걸씨 조기소환검토

  •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10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23일 최성규(崔成奎·52·전 총경) 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이 2000년 말∼지난해 초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소개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주식 1만주가량을 차명으로 취득해 보유해온 사실을 확인, 주식 매입 경위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최 전 과장의 지시를 받은 경찰청 특수수사과 소속 경찰관 3명이 지난해 1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을 수사한 사실에 주목, 최 전 과장이 복표사업자 선정에 개입한 대가로 주식을 받았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김희완(金熙完)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최 전 과장에게 서울 모 병원에 대한 경찰 수사 선처를 부탁한 대가로 이 병원 원장에게서 1억5000만원을 받아 최 전 과장 및 최규선씨와 나눠가졌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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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준 것으로 알려진 병원장은 최근 학회 참석차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이미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만큼 김희완 전 부시장에 대한 조사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 비리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 소환과 관련, “아직까지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내부적으로 홍걸씨 소환 문제를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지만 보름쯤 지나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전자회사 건립 명목으로 최씨에게 4억원을 줬던 S건설 손모 회장 등을 이날 소환, 돈 거래 경위와 이 돈 가운데 일부가 홍걸씨에게 건네졌는지 추궁했다.

검찰은 또 최씨에게 10억원을 건넨 D사 박모 사장도 불러 돈을 전달할 당시 홍걸씨가 함께 있었는지 추궁했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최성규 전 과장이 TPI 주식 보유 사실을 행정자치부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보유 물량 및 단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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