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최근 중구 태평동 일대 구 대전피혁 자리에 동양고속건설이 짓는 1040가구의 아파트 건설허가를 내준데 이어 엑스포과학공원 국제전시구역내 토지이용계획 변경안을 확정했다.
문제는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는 점.
분양예정인 태평동 동양고속건설 아파트의 경우 총 10개 동 가운데 대전에서는 최고층인 30층이 2개 동이 끼어 있다.
30층짜리는 인근에 있는 버드내마을 아파트나 서구 가장동 삼성래미안 아파트·벽산 브루밍 아파트의 최고층인 26층에 비해 4층이나 높은 것.
더욱이 유등천변에 배치되기 때문에 인근 아파트의 월평공원 조망권은 물론 서구 가장동 도마동 일대에서는 보문산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시가 확정한 엑스포과학공원 국제전시구역 토지이용계획 변경안도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한 쪽으로 결정됐다.
시는 이번 변경안에서 우성이산쪽으로 짓는 공동주택(주상복합단지내)의 종전 층수 제한을 폐지하고 30층 이상 건립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럴 경우 둔산신시가지쪽에서 갑천너머로 보이는 우성이산은 완전히 가리게 된다.
시 관계자는 “토지 이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층수제한을 폐지하는 대신 용적률(건물연면적/대지면적)을 250%로 낮추고 꼭대기도 지붕식으로 짓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전시가 급급한 토지공사나 건설회사의 요청에 질질 끌려다니고 있는 인상”이라며 “전면적인 재검토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