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문건'작성자 2명 압축

  • 입력 2002년 4월 26일 18시 46분


대검 중수부(김종빈·金鍾彬 검사장)는 26일 이수동(李守東) 전 아태평화재단 상임이사의 집에서 압수한 ‘정권재창출’ ‘언론개혁’ 등 4개 문건 작성자가 전남 지역 언론인이나 아태재단 관계자 중 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 결론짓고 다음주 중 문건 작성자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문건 작성자의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에 대해서는 내사 종결할 계획이지만 공무원이나 국가기관이 문건 내용에 관한 정보를 제공했다면 관련자를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언론개혁’ 문건에는 지방 언론사 사주의 비리와 중앙 일간지 논조를 비판한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언론개혁’ 문건의 작성 경위와 용도 등과 관련된 의혹은 범죄행위에 관계없이 다음주 중 수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전 국방부 조달본부 시설부장 이경원씨(55·예비역 준장)가 국방부가 발주한 124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신성 최희열 부회장에게서 7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이날 이씨를 구속했다.

검찰은 ㈜신성의 하청회사인 S전력 이모 사장이 김홍업(金弘業) 아태재단 부이사장의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에게 1억여원을 전달한 경위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경원씨가 99년 6∼9월 3차례에 걸쳐 돈을 받은 혐의를 밝혀냈다.

검찰은 이경원씨가 김성환씨와 잘 아는 사이라는 점을 밝혀내고 국방부 조달본부 발주 공사 등 이권이나 인사문제와 관련해 두 사람간에 금품이 오갔는지, 이 과정에 김홍업씨가 개입했는지를 조사중이다.

검찰은 또 김성환씨가 98년 D주택에서 6개월간 근무하다 퇴사한 뒤 회사로부터 받은 5000만원을 아태재단 여직원 명의로 된 자신의 차명계좌에 입금한 사실을 밝혀내고 돈의 성격과 입금 경위 등을 조사중이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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