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대 할머니 철로 자살

  • 입력 2002년 4월 26일 18시 51분


25일 오후 8시20분경 서울 구로구 개봉동 국철 개봉역과 오류동역 중간지점 선로 위에 조모할머니(94)가 누워 있다 인천발 의정부행 전동차에 치여 숨졌다.

전동차 기관사 차모씨(39)는 경찰에서 “왼쪽 선로에 할머니가 누워 있는 걸 보고 급히 제동을 걸었지만 거리가 너무 짧아 멈출 수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 할머니가 평소 “오래 살면 자식들 짐만 된다”고 말하곤 했다는 유족들의 진술로 미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전날인 24일 조 할머니는 자식들과 함께 먼저 사망한 남편의 제사를 지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동용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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