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씨의 변호인인 강호성(姜淏盛) 변호사는 26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최씨의 주장을 전달했다.
강 변호사는 최씨가 미국 위스콘신 주립대에 유학 중이던 82년 미 시카고대에서 강연을 하던 김 대통령을 찾아가 처음 만났고 86년 귀국한 뒤 김 대통령을 가끔 찾아가 인사를 하면서 친분을 쌓아왔다고 주장했다.
김 대통령은 89년 최씨의 아들 이름(대양·大洋)을 지어줬으며 94년 “내 아들(홍걸·弘傑)도 미국에서 유학 중인데 한번 만나보라”고 권유했다는 것. 최씨는 이 말을 듣고 홍걸씨를 찾아가 처음 만나게 됐다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최씨가 97년 김 대통령이 “최 박사의 국제적인 인맥으로 외자 유치 등에 도움을 달라”고 요청해 당시 국민회의 총재 국제담당 보좌역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씨가 90년대 초 미 UC버클리대 석박사 과정을 이수했으나 박사 논문이 통과되지 못했고 캘리포니아 사회과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UC버클리대 관계자들은 “당시 박사 과정에 최씨는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최씨는 또 UC버클리대 로버트 A 스칼라피노 명예교수의 조교였으며 스칼라피노 교수의 추천으로 캘리포니아 사회과학원에서 공부할 수 있었다고 강 변호사가 전했다.
강 변호사는 “최씨가 97년 12월∼98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왈리드 왕자와 국제 금융계의 거물 조지 소로스 등이 한국에 거액을 투자하는데 기여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강 변호사는 “최씨가 사업을 하면서 문제가 된 부분 외에 경력 등 삶의 궤적이 왜곡돼 알려지는 것을 못 견뎌한다”고 말했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