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수정액 시장서 獨·日製 몰아내…㈜동기실업

  • 입력 2002년 4월 29일 20시 40분


“세계의 수정액 시장을 우리의 제품으로 채워 나가겠습니다.”

인천 동구 송림 3동 59의 36 ㈜동기실업(www.dongkee.co.kr)의 유광호 사장(55)은 7월 11∼14일 일본 동경에서 열리는 국제문구박람회에 내놓을 신제품 개발에 온정열을 쏟고 있다. 까탈스러운 바이어의 눈에 띠는 제품을 내놓지 못하면 수출 계약을 한건도 따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동기실업은 ‘바르네’(balune)란 자체 브랜드로 세계 30여개국에 수정액, 수정펜, 수정테이프 등을 수출하는 유망 중소기업. 수정액은 문서 등에 오자가 생겼을 때 흔적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지우는 흰색액 제품.

바르네 제품이 선보이기 전까지 독일 페리칸 수정액과 일본 펜탈 제품이 국내 수정액 시장을 양분했었다. 회사를 설립한 86년 바로 그 해 수정액 국산화에 성공한 동기실업은 국내 수정액 시장에서 수입 대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독일, 일본 제품과 맞서 국내 수정액 시장 점유율 60%를 유지하고 있을 만큼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가 문구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끊임없는 연구 개발로 신제품 생산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또 성능과 품질 면에서는 외제에 뒤지지 않으면서도 값은 30% 정도나 더싸다는 잇점이 있다.

이 회사는 97년 3월 19일 수정테이프의 일본 특허를 시작으로 미국, 중국, 대만, 독일, 프랑스 등 10개국에서 14건의 해외 특허를 받았으며 10여건은 출원(심사)중에 있다.

국내 특허는 실용신안과 의장 등록을 포함해 93년 이후 49건에 이른다.

이 회사가 이처럼 특허에 사운(社運)을 거는 것은 95년 수정테이프 원단 롤 제조기를 개발한 뒤 거래업체에 이를 도용 당해 큰 손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

동기실업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스페인 등 세계 30여개국에 바르네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포함해 150만달러(약19억원) 어치의 수정액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한다.

특히 이 회사는 지난해 개발해 시판에 들어간 ‘초간편 양면 접착 테이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편지·서류 봉투 등을 손쉽게 붙일 수 있는 제품으로 기존의 풀이나 스카치 테이프처럼 손에 붙는 불편이 없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회사의 올해 총매출액은 지난해 35억원에서 40% 이상 늘어난 5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유광호 사장은 “소비자의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해 소비자들이 외국산 제품보다 우리의 제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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