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풀스 주식 홍걸씨 소유 추궁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06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30일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재소환하는 등 TPI 관계자들을 불러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의 로비 의혹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29일 오후 출두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의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를 상대로 홍걸씨에게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의 돈을 전달한 경위와 차명으로 보유해온 TPI 주식 1만3000주의 실소유주가 홍걸씨인지 등에 대해 이틀째 조사했다.

검찰은 송씨 등을 상대로 홍걸씨와 최씨에게 사업자 선정 관련 청탁과 함께 돈과 TPI 주식을 줬는지, 최씨에게 준 15억원이 사업청탁 대가인지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송씨가 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여했던 문화관광부나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등에게 직접 로비를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 관계자들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최씨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에게 전해달라며 윤여준(尹汝雋)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주장한 민주당 설훈(薛勳) 의원을 2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설 의원이 후원회 행사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 6일 오전 10시로 소환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설 의원을 상대로 이 전 총재의 금품 수수설 제보자의 신원과 폭로 경위, 윤 의원과 최씨의 대화 내용이 담겨있다는 녹음 테이프의 존재 유무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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