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0시경 택시운전사 김모씨(36·대구 수성구)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이모씨(36·여) 집에 술을 마시고 찾아가 창문을 깨는 등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지천파출소 박모 경장(34)과 박모 순경(32)이 출동하자 미리 준비한 공기총으로 위협해 이들로부터 38구경 권총 2정을 빼앗았다.
김씨는 경찰관 2명과 이씨 부부 등 5명을 거실로 몰아넣고 4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박 경장과 박 순경에게 수갑을 꺼내 스스로 차도록 했으며 이씨의 남편 송모씨(34)에게 공기총 1발을 쏴 중상을 입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4시경 이씨를 제외한 4명을 풀어준 뒤 1시간반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오전 5시반경 경찰관들로부터 빼앗은 권총으로 자신의 복부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김씨가 짝사랑했던 이씨가 동료 택시운전사와 결혼한 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칠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