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집서 인질극 30대 출동 경찰 권총 빼앗아 자살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55분


가정집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30대 남자가 경찰관에게서 빼앗은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30일 0시경 택시운전사 김모씨(36·대구 수성구)는 경북 칠곡군 지천면 이모씨(36·여) 집에 술을 마시고 찾아가 창문을 깨는 등 소란을 피우다 신고를 받고 지천파출소 박모 경장(34)과 박모 순경(32)이 출동하자 미리 준비한 공기총으로 위협해 이들로부터 38구경 권총 2정을 빼앗았다.

김씨는 경찰관 2명과 이씨 부부 등 5명을 거실로 몰아넣고 4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박 경장과 박 순경에게 수갑을 꺼내 스스로 차도록 했으며 이씨의 남편 송모씨(34)에게 공기총 1발을 쏴 중상을 입혔다.

김씨는 이날 오전 4시경 이씨를 제외한 4명을 풀어준 뒤 1시간반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오전 5시반경 경찰관들로부터 빼앗은 권총으로 자신의 복부를 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김씨가 짝사랑했던 이씨가 동료 택시운전사와 결혼한 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칠곡〓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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