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기준 총장 "6월 조기사퇴"

  • 입력 2002년 4월 30일 18시 55분


기업체 사외이사 겸임 등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대 이기준(李基俊) 총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 총장은 30일 오전 학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후임총장 후보 선출을 예정보다 두 달 앞당겨 6월경 실시해 후보가 선출되면 곧바로 사표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 총장의 임기는 11월 말까지다.

이 총장은 사외이사 겸임, 판공비 과다 사용, 연구비 미신고 등의 문제로 물의를 빚었으며 이에 서울대 교수들은 이 총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회장 이애주·李愛珠)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 총장의 조기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서울대 민교협은 “일련의 사태는 이 총장의 독단적 학교 운영의 필연적 결과”라며 “총장의 권위가 땅에 떨어진 상황에서 총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면 다시 한번 학교의 명예에 먹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4대 직선 총장으로 뽑힌 이 총장이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91년부터 직선제로 뽑힌 서울대 총장 모두가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하는 셈이 됐다.

김종운(金鍾云) 총장은 정년퇴임으로, 이수성(李壽成) 총장은 국무총리로 임명돼 학교를 떠났고 선우중호(鮮于仲皓) 총장은 자녀의 고액 과외 사건으로 조기 사퇴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