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옥씨는 98년 4월 민원실장을 그만둔 뒤 이수동씨의 참모 역할을 했으며 올해 4월14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
검찰이 공개한 언론개혁 문건은 1999년 8월 경 작성됐으며 "언론개혁을 단시일 내에 단행해야 하며 시민단체들을 전면에 내세워 신문사들의 태생적인 한계를 집중 부각시켜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정권재창출 문건에는 "개혁은 IMF(국제통화기금) 체제 극복이라는 위기상황을 이용해 반사 이익을 챙겨왔던 기득권층을 깨부술 수 있도록 강력하게 추진돼야 재집권의 가능성이 부각된다"며 "제2건국운동을 통한 의식개혁, 언론플레이가 잘 이뤄져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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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99년 8월 박문옥씨가 현 정부의 각종 정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달라고 박원우씨에게 요청했고 박원우씨는 당시 신문과 잡지 기사들을 토대로 평소 자신의 생각을 종합해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들 문건은 박문옥씨를 통해 이수동씨에게 전달됐으며 이씨는 박원우씨를 두번 만나 "젊은 사람의 생각이라 참신하고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문건 작성자에 대해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를 적용할 수 없어 내사종결했다.
한편 검찰은 김홍업(金弘業) 아태평화재단 부이사장이 동창인 김성환(金盛煥) 전 서울음악방송 회장의 차명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사용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또 구속된 도승희(都承喜) 전 인터피온 사외이사가 정형래(鄭亨來) 전 연합뉴스 상무에게서 연합뉴스 전무 취임 알선과 관련해 5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밝혀내고 이날 도씨를 구속 기소했다.
정위용기자 viyonz@donga.com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