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자녀와 함께 ‘복사골 예술제’ 가보자

  • 입력 2002년 4월 30일 20시 49분


해 마다 이맘때면 인구 80만명의 경기 부천시는 ‘복사골예술제’를 알리는 오색 깃발로 거리 곳곳이 술렁인다.

1985년 시작된 복사골예술제는 전문 예술인과 일반 시민들이 한데 어울리면서 흥겨움을 나누는 축제의 장(場). ‘고장의 옛 정취를 되살린다’는 취지로 시작됐지만 연륜과 명성이 쌓이면서 부천지역은 물론 인근 인천과 서울에서도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예술행사를 감상할 수 있는데다 가족 단위로 참여해 즐길 수 있는 부대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지기 때문. 지난해 예술제 기간에는 인근 지역에서 40여만명이 부천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18회째인 올해 예술제는 ‘화합’을 주제로 4일부터 12일까지 9일 동안 시청 잔디광장과 중앙공원 등 부천 지역 6곳에서 펼쳐진다.

행사가 워낙 다양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즐기려면 행사 목록을 미리 챙겨야 좋다.

프로그램과 기타 자세한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www.bucheonsi.com)에서 찾아볼 수 있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여하거나 관람할 수 있다.▶표 참조

▽개막식〓예년과는 달리 가족 단위의 시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저녁 시간을 택했다.

식전행사로 백일장, 노래경연대회, 거리축제 등이 열리는데 퍼레이드 형식인 거리축제가 볼만하다.

원미초교∼부천역 북부광장∼시청 구간을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행진하는데 ‘내 집앞 관람’이 가능하도록 행진 중간에 무용, 민요 등의 공연을 함께 펼친다.

▽본 행사〓크게 예술인 행사, 전국 행사, 시민참여 행사, 학생참여 행사의 4개 분야로 나뉘어 17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악제, 연극제, 무용제 등 예술행사와 사진콘테스트, 시조경창대회, 궁도대회 등 전국 규모 행사는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볼거리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길놀이, 휘호대회, 가요경연, 백일장, 사생대회 등은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실력을 뽐낼 수 있다.

▽부대 행사〓본 행사가 경연대회와 관람 위주로 편성된 반면 20여 가지에 달하는 부대 행사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꾸며졌다. 특히 어린이날인 5월5일에 행사가 집중돼 있다.

비행선에서 선물 목록이 적힌 사탕 꾸러미를 뿌려 주는 ‘5월의 크리스마스’를 비롯해 ‘꿈나라 풍선 나눠주기’, ‘내 사진 찾아가기’ 등이 오전 10시부터 시청 잔디광장과 중앙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외국인노동자들의 장기자랑 무대인 ‘하늘천따지’와 신체적 장애를 뛰어넘어 모든 어린이들이 한데 어울리는 ‘하나되어 함께 하는’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마련된 행사.

이밖에도 창극 대춘향전 공연(11일 시민회관)과 음악회(11일 송내역 광장) 등이 12일까지 잇따라 펼쳐진다.

한국예총 부천지회 김흥렬씨는 “여러 행사가 동시에 열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참여하고 싶거나 관람하기 원하는 행사를 미리 정해놓고 즐기는 것이 요령”이라고 말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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