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I 회계담당자 소환 비자금조성 여부 조사

  • 입력 2002년 5월 1일 18시 01분


서울지검 특수2부(차동민·車東旻 부장검사)는 1일 전날 소환한 타이거풀스 인터내셔널(TPI) 대표 송재빈(宋在斌)씨를 상대로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을 전후한 시점에 비자금을 조성해 로비를 벌였는지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TPI와 TPI계열사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입수한 컴퓨터와 회계장부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으며 TPI 회계 담당자 등 관련자 3, 4명을 소환해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송씨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와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씨에게 사업자 선정 관련 청탁과 함께 돈과 TPI 주식을 건넸는지, 최씨에게 준 15억원이 사업 청탁의 대가가 아닌지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최씨나 홍걸씨에게 또 다른 금품이나 대가가 추가로 건네졌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송씨가 복표 사업자 선정에 관여했던 당시 문화관광부나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등에게 로비를 벌였는지도 조사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들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소환한 홍걸씨의 동서인 C토건 대표 황인돈씨를 상대로 최씨의 돈을 홍걸씨에게 전달한 경위와 C토건 직원 등의 명의로 보유해온 TPI 주식 1만3000주의 실소유주가 홍걸씨인지 등을 조사한 뒤 1일 새벽에 돌려보냈다.

이상록기자 myzod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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