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구로공단 내 무료 공부방 ‘파랑새 나눔터’.
인근 초중학교 학생 35명의 방과 후 ‘보금자리’ 역할을 하는 이곳에 1일 오전 9시 ‘희망특공대’가 찾아왔다. ㈜한솔교육 임직원 10여명으로 이 특공대의 대장은 변재용(邊在鎔) 사장.
간편한 복장을 한 이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방 세 칸에 20여평 규모인 공부방 전체를 도배하고 책상과 신발장, 환풍기, 미니 오디오 등을 설치했다. 한쪽 벽면은 책장 4개와 함께 새로 들여온 책들로 채워졌다.
한솔교육에서 시작한 빈곤지역 아이들을 위한 ‘아름다운 공부방 만들기 운동’의 첫 행사였다.
이날 방과 후 공부방을 찾은 학생들을 가장 기쁘게 한 것은 책꽂이에 가득 찬 1000여권의 책. 모초등학교 5학년 백예은양(12)은 동화책을 빼들고는 “저녁에 집에 돌아가기 싫을 것 같다”며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이 공부방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 800만원은 변 사장이 자신의 저서 ‘아이를 부자로 만드는 법’에서 나온 인세로 전액 충당했다.
변 사장은 “‘넉넉한 공부방’을 만들어주는 것이 아이를 부자로 키우는 길”이라며 이마에 맺힌 땀을 씻었다.
한솔교육은 앞으로 매달 셋째주에 빈곤지역 공부방 및 사회복지시설의 아동이나 교사의 사연을 접수해 이 같은 행사를 벌일 방침이다. 신청은 아름다운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받는다.
문의 한솔교육 사회공헌 사무국(02-2001-5367), 아름다운재단 www.beautifulfund.org.
서영아기자 sya@donga.com
▼불우여성 돕기 모금-기부 운동 펼쳐▼
올 2월 대구에서는 모두를 자성하게 하는 한 사건이 일어났다.
도시가스와 수돗물이 끊긴 임대아파트에서 모녀가 나흘을 굶은 채 생활하다 어머니가 숨지고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은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간 것. 우리 사회에서 생활능력이 없는 여성이 자녀를 데리고 살아가는 것은 이처럼 생사를 넘나들 만큼 어려운 일이다.
바로 이러한 모자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한국여성재단 주최로 가정의 달인 5월 한달간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딸들에게 희망을’이라는 주제로 시작되는 이 캠페인은 불우한 모자가정 등 소외 여성을 돕기 위한 것으로 3일 서울의 현대백화점 미아점 8층에서 발대식이 열린다.
이날 함께 열리는 ‘저소득 여성가장돕기 자선 대바자’에는 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 한명숙(韓明淑) 여성부장관 등도 참석하며 수익금은 여성재단에 기부된다.
발대식에서는 여성창업회사 비즈우먼 대표 김효신씨가 월급 0.1%를 여성재단에 기부하는 약정식을 맺는 것을 비롯해 인세 유산 개런티 등 다양한 형태의 기부 조인식이 마련된다.
‘딸들에게 희망을’의 작가인 오한숙희씨와 ‘엄마 없어서 슬펐니’를 펴낸 출판사 이프 대표 박옥회씨가 각각 인세 1% 기부를 약속하며 한국소비자연맹 정광모 회장과 이미경(李美卿) 의원이 각각 유산의 1% 기부를 약정한다.
또 가수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 탤런트 박상면, 가수 이선희, 코미디언 김미화, 탤런트 김지영 외에 영화배우 이혜영과 가수 이상은이 홍보대사로 위촉돼 거리에서 팬사인회 등을 가지며 모금활동에 참여한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