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경남 남해∼사천∼통영을 잇는 정기 여객선 운항을 위해 최근 남해군과 사천시, 마산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남해대교 선착장과 사천시 삼천포항의 여객선 접안시설 설치를 요청했다.
남해대교와 삼천포항에는 여수∼남해∼사천∼통영∼부산을 잇는 쾌속선 엔젤호가 운항하던 96년까지는 접안시설이 있었으나 그 뒤 폐쇄돼 여객선을 운항하려면 다시 접안시설을 마련해야 할 형편이다.
그러나 이들 자치단체와 해양청은 “여객선 운항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접안시설은 이 항로를 운항할 여객선사가 마련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 주민의 상대지역 이동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돼 부산에 본사를 둔 한 선박회사를 설득해 운항약속을 받았으나 자치단체와 여객선사가 선착장이나 접안시설 경비를 서로 미뤄 결국 운항계획이 백지화됐다”고 말했다.
한편 선사측은 “양 지역을 편도 1시간50분 걸려 오가는 쾌속선을 운항할 경우 5년은 적자를 감수해야 할 형편인데 접안시설비까지 부담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