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국제무기상 아드난 카쇼기(69)가 국제관광지 개발 용도로 충남 태안의 안면도 토지(도유지)를 매입하러 충남도를 방문한다는 기사를 기자가 보도하자 충남도 관계자로부터 신문도 나오기 전에 전화가 걸려왔다.
사실이 무기상이고 가장 특징적인 수식어라야 독자들이 바로 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 했더니 “외자 유치는 국익의 문제”라며 막무가내였다.
“협상을 어렵게 하는 보도는 국익 차원에서 자제해야 합니다. 카쇼기의 안면도 개발 용역안이 도착하면 검토한 뒤 토지매매 계약 전에 쟁점 사항을 빼곤 모두 공개하겠습니다.”
5일 ‘안면도 국제꽃박람회장 사후 활용방안 토론회’ 후 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가 기자실을 찾아와 한 말이다. 시민단체와 언론의 카쇼기 개발계획 공개 요구를 의식한 이 말은 뒤집어 보면 계약 때까지 쟁점사항을 비밀로 하고 ‘결과’만 발표하겠다는 얘기였다.충남도가 밝힌 카쇼기 안면도 투자 일정을 보더라도 공청회나 전문가 토론회 등을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한다는 계획은 어디에도 없으며 일정 상 그럴만한 시간도 없다.
심 지사는 이날 토론회 참가자 상당수가 안면도 매각에 반대하자 교수 환경단체 언론까지 싸잡아 “이상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천혜의 관광자원인 안면도를 개발하겠다는 외국인이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가 어떻게 개발할지 등에 대해 알려고 하거나 알리려 하는 노력이 과연 반국익적이고 몽상가적인 행동인지 묻고 싶다. <대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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