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이신범 모든 소송취하 합의

  • 입력 2002년 5월 12일 15시 21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39)씨는 10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에서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 전 의원 측과 양자간의 소송을 모두 취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이날 홍걸씨는 이 전 의원 측이 지난해 7월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과 관련, 자신의 변호인인 제임스 방 변호사와 함께 로스앤젤레스 모처에서 선서증언을 했다. 홍걸씨가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규선(崔圭善) 게이트’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한 달여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존 코널리 등 홍걸씨의 변호인들은 증언 시작 30분만에 증언 중지를 요청한 뒤 이 전 의원의 변호인들과 2시간동안 협의를 거쳐 양측이 관련 소송을 종결키로 서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양측이 취하하기로 한 소송엔 이 전 의원이 작년 7월 홍걸씨를 상대로 제기한 계약위반 및 협박 관련 손해배상건, 윤석중(尹晳重) 전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 홍보관(현 청와대 비서관)이 올 1월 이 전 의원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훼손 및 협박 관련 맞제소가 포함됐다. 양측은 또 99년 6월 ‘옷로비 사건’ 당시 박지원(朴智元) 대통령비서실장 등이 이 전 의원을 상대로 한국 검찰에 제기한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관련 고소건도 취하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당초 홍걸씨 변호인 측에서 합의내용의 비공개를 요청했으나 ‘이면합의’ 의혹 등을 우려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22일까지 합의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23일 홍걸씨의 선서증언이 재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소취하 대가로 홍걸씨로부터 받기로 합의한 금액 중 아직까지 못받은 45만달러는 포기할 것이며, 향후 공소기각 등의 조치가 취해지면 당과 협의해 이른 시일 내에 귀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합의에는 본인이 직접 서명해야 한다는 미국의 관련 법규에 따라 윤 비서관도 참석해 직접 서명했다.

로스앤젤레스〓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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