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발견지역 내에서 확산

  • 입력 2002년 5월 12일 17시 03분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던 경기 안성과 충북 진천 인근 지역에서 추가 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다른 지역으로 구제역이 퍼지지는 않고 있으나 이들 제한된 지역에서는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농림부는 12일 충북 진천과 경기 용인 등 두 곳에서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돼지가 또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돼지는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정밀검사를 받고 있으나 검사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두 농장은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박장근 농장과 진천읍 장관리 (주)유전자원 종돈장으로 모두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던 농장으로부터 이동제한지역(반경 10km) 안에 위치해 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최초 발생 이후 1주일만에 최초 발생지역인 안성과 인근 용인지역 4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측은 "방역조치가 시작되기 전 옮겨진 바이러스가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다행히 통제지역 안에서만 발병하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날 오후 가축방역 중앙대책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발생이 일정지역 내에 한정돼 있어 일단 발생 농가 인근 500m 내에서만 살(殺)처분해 매립하는 현재의 방역대책을 유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 이천 광주 여주 평택, 충북 진천 청원 괴산, 충남 천안 등 구제역 발생지역으로부터 50∼60㎞ 거리 안에 있는 10개 시 군에 매주 두 차례씩 농장은 물론 마을 전체를 소독하도록 지시했다.

이날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8개 발생 농장과 인근에서 사육중인 돼지를 비롯해 소 염소 등 5만5000여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및 매립됐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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