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弘傑)씨를 배경으로 각종 이권사업에 간여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善·구속·사진)씨가 출간을 준비해온 자서전을 통해 김 대통령을 붕어빵에 비유하면서 자신을 그 ‘붕어빵’의 ‘앙꼬(팥소)’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올 초부터 자서전 집필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으며 ‘붕어빵에는 왜 앙꼬가 없는가’라는 제목까지 정해놓았다.
최씨는 지난달 16일 검찰 출두 직전에 측근을 통해 자서전 대필 작가 허모씨에게 육성 녹음 테이프와 메모 등을 건네고 자서전 집필을 의뢰했다.
최씨는 자서전을 통해 자신이 현 정권 초기부터 많은 기여를 했지만 한번도 중용되지 못하고 ‘팽(烹)’당했다는 원망을 나타내려 했다고 최씨 측근은 전했다.
따라서 최씨는 자신과 현 정권을 ‘앙꼬’와 ‘붕어빵’에 빗대 자기와 같은 핵심 인재가 중용되지 못함으로써 현 정권이 ‘앙꼬 없는 붕어빵’이 됐다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또 김 대통령이 평소 붕어빵을 좋아해서 이 같은 비유를 했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그를 잘 아는 한 여권 인사는 “(그런 비유는) 최씨의 과대망상적인 성격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작 앙꼬(실속)가 없는 것은 최씨 자신”이라고 말했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