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12일 충북 진천과 경기 용인 등 두 곳에서 구제역에 걸린 것으로 보이는 돼지가 또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들 돼지는 간이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여 정밀검사를 받고 있으나 검사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두 농장은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 박장근 농장과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유전자원 종돈장으로 모두 구제역이 처음 발생했던 농장으로부터 이동제한지역(반경 10㎞) 안에 위치해 있다.
이에 앞서 10일에는 최초 발생 이후 1주일 만에 최초 발생지역인 안성과 인근 용인지역 4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 측은 “방역조치가 시작되기 전 옮겨진 바이러스가 2∼8일의 잠복기를 거쳐 나타나는 것 같다”며 “그러나 다행히 통제지역 안에서만 발병하고 있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림부는 이날 오후 가축방역 중앙대책협의회를 열고 구제역 발생이 일정지역 내에 한정돼 있어 일단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내에서만 살(殺)처분해 매립하는 현재의 방역대책을 유지키로 했다.
이와 함께 경기 이천 광주 여주 평택, 충북 진천 청원 괴산, 충남 천안 등 구제역 발생지역으로부터 50∼60㎞ 거리 안에 있는 10개 시군에 매주 두 차례씩 농장은 물론 마을 전체를 소독하도록 지시했다.
이날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8개 발생 농장과 인근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비롯해 소 염소 등 5만5000여 마리의 가축이 살처분 및 매립됐다.
이명재기자 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