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개통 3개월 앞둔 제2강화대교

  • 입력 2002년 5월 12일 20시 25분


강화 제 2대교가 당초 개통 시기(내년 5월)을 9개월 앞당긴 8월말 조기 개통한다.

강화 제 2대교의 개통으로 이 일대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돼 강화가 ‘상습 정체’ 지역이란 오명을 씻고 새로운 관광명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통이 임박한 강화 제 2대교를 미리 가 보았다.

▽건설 현장〓10일 오후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 강화 제 2대교 입구.

올 4월 상판 슬라브 공사를 끝낸 강화 제 2대교가 김포와 강화를 사이에 두고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우뚝 솟은 다리에는 100여명의 인부들이 상판을 오가며 아스팔트 포장 등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다리 양쪽에는 인도가 설치돼 행락객들이 사진을 찍거나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강화 길상면 초지리∼김포 대곶면 약암리를 연결하는 강화 제 2대교 건설공사는 8월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88%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총사업비 590억원이 들어간 이 다리의 총연장은 1200m, 폭 17.6m(4차선) 규모. 김포 방면에서 대교와 대명도로(대곶면 대명리∼양촌면 양곡리)를 잇는 접속도로(길이 1.3㎞, 너비 17.6m)도 함께 개설된다.

강도 5.5 이상 지진에 버틸 수 있도록 내진 설계했으며 다리 상부에 아치와 유선형 교각을 설치해 곡선미를 최대한 살렸다. 완공후에는 원격 무인 관리시스템으로 운용된다.

이재인 현장 소장은 “역사의 고장인 강화군의 또 다른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안전한 교량을 건설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기대 효과〓강화를 찾는 관광객의 교통불편을 해소함으로써 관광객 유치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강화를 드나드는 하루 평균 교통량은 총 3만488대. 이중 절반이 넘는 1만8294대가 제 2 강화대교, 나머지 1만2194대는 기존 강화대교를 이용할 것으로 보여 차량이 크게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강화대교를 이용하는 것보다 거리는 13.5㎞, 운행시간은 30여분이 단축될 전망이다.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하루평균 4750만원 꼴.

강화 중심부를 통과해 가야했던 마니산, 산 정상의 참성단, 정수사, 초지진, 함허동천, 동막해수욕장 등 관광지에 수도권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씨(22·강화읍 신문리)는 “강화 제 2대교 개통은 수도권지역 관광객을 유치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강화 북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남부지역의 발전을 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통에 따른 문제점〓강화 입구 접속 도로(초지리∼온수리)가 왕복 2차선에 불과해 다리 개통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김포방면에서 다리를 넘어 온 차량들이 곧바로 강화 전등사 방향으로 넘어갈 수 있는 연결 도로를 조기에 개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지방국토관리청과 인천시는 현재 4㎞의 이 구간을 개설하기 위해 실시설계와 사업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2010년까지 이 도로를 건설할 방침이다.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도로팀 관계자는 “강화 제 2대교 개통와 연계하는 접속도로를 조기에 착공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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