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는 진정서에서 “성당에 작은예수수도회, 바오로선교회 등 장애인 선교단체가 두 곳이나 입주해 있지만 성당측은 장애편의시설 설치 요구를 3년째 묵살해 왔다”며 “이는 장애인 인권을 무시한 차별행위”라고 주장했다.
박씨는 “명동성당 내 소성당, 사무실, 화장실은 계단만 설치돼 있고 대성당도 대리석으로 된 두 개의 받침만 있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출입할 수 없다”며 “심지어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유도 블록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당측은 “가톨릭회관에 리프트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3층짜리 문화관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성당측도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예산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앞으로 장애편의시설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10여년간 장애인 인권운동을 벌여온 박씨는 1999년부터 명동성당에 장애편의시설을 설치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달 17일부터 성당입구에서 1인 시위를 벌여왔다.
김선미기자 kimsun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