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구원측은 “송사리가 에스트로겐 등 환경호르몬에 노출되면 성숙한 암컷에서만 나타나는 수정란의 구성 성분인 난막전구체가 수컷에서도 나타나는 현상을 이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어떤 물질을 투여한 뒤 어린 송사리나 수컷이 난막전구체를 만든다면 이 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규정하는 것이다.
난막전구체는 송사리의 난막(난자를 둘러싸고 있는 막)을 이루는 단백질로 간에서 만들어진 뒤 혈액을 통해 난소로 이동해 난막을 만든다.
특히 이 방법은 비텔로제닌 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를 이용하는 기존의 방법보다 감응도가 높고 시험 결과를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어 어류를 이용한 환경호르몬 판정기법으로 국제 사회의 공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환경호르몬 추정물질은 다이옥신을 포함해 67종이 있는데 아직 정확한 시험법이 개발되지 않아 내분비계 장애물질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방법을 미국의 환경독성학회지, 일본의 약학회지 등 유명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정성희기자 shch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