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요금등 할인" 속여 카드서 390억 몰래빼내

  • 입력 2002년 5월 13일 18시 30분


회원으로 가입하면 휴대전화 요금과 주유권 등을 할인해 주겠다고 속여 신용카드번호를 알아낸 뒤 가입비 명목으로 이들의 신용카드 계좌에서 1인당 30만∼80만원을 무단 인출해 착복한 ‘할인카드’ 업체 12곳이 검찰에 적발됐다.

이들은 피해자 7만1000여명을 상대로 모두 391억원의 회원 가입비를 받아 챙겼으나 회원들에게 할인 혜택은 전혀 주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지검 강력부(부장검사 황윤성·黃允成)는 13일 Y베스트 대표 김모씨(33)와 J클럽 윤모씨(33) 등 할인카드 업체 12곳의 대표 등 19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N클럽 지사장 정모씨(27) 등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0년 10월 자신의 회사가 월드컵 공식후원업체인 것처럼 가장해 일반인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회사가 발행한 할인카드 이용 시 각종 가맹점에서 할인 혜택을 준다”고 속여 신용카드번호를 알아낸 뒤 가입비 명목으로 38만7000원을 신용카드 계좌에서 인출해 가로채는 방법으로 3만2500명으로부터 총 140여억원을 챙긴 혐의다.

또 윤씨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회사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휴대전화 요금 30% 할인 등의 혜택을 준다고 속여 신용카드번호를 알아낸 뒤 가입비로 1인당 45만원을 임의로 인출하는 등 5340명으로부터 24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으며 불구속 입건된 정씨 등도 유사한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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