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5일 “4월6일과 14∼16일, 29∼30일, 5월2∼3일, 6∼7일 등 4월 이후 지금까지 5차례 비가 내려 봄가뭄이 완전 해갈됐다”고 밝혔다.
강수량도 지난달 14∼16일에는 부산이 220.5㎜에 달하는 등 많은 비가 내려 전국에 장기간 내려졌던 건조주의보나 경보가 모두 해제됐다.
주요 지역별 올해 강수량은 거제도가 816㎜로 평년에 비해 300㎜가 많았으며 부산 688.5㎜, 남해 598.5㎜, 통영 557.6㎜, 마산 522.9㎜, 장수 432.6㎜ 등 대부분 평년보다 많았다.
이처럼 올 봄에 비가 자주 내리는 것은 일본 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해양성 고기압 때문.
매년 여름에 볼 수 있는 해양성 고기압이 올해는 이례적으로 4월부터 일본 동쪽의 서태평양 해상에서 강하게 발달하면서 중국 남쪽의 습한 공기를 한반도 상공에 유입시켰다는 것.
기상청은 해양성 고기압이 이례적으로 봄에 발달하는 현상에 대해선 “날짜변경선 부근인 적도 태평양지역의 해수 온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에서 발생해 일본 남쪽 해상으로 지나가던 기압골이 일본 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강한 고기압에 밀려 한반도 상공을 자주 지나가게 된 것도 잦은 강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동쪽에서 발생한 해양성 고기압이 점차 약해지고 있지만 6월 상순까지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6월 중 하순에는 전국에 비가 자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15일은 남부지방에 60㎜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오전 7시5분 여수행 대한항공 1331편을 시작으로 목포, 포항, 여수 등을 운항하는 국내선 항공기 40여편이 결항됐다.
15∼16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제주도와 남부지방 30∼150㎜,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 20∼50㎜ 등이다.
이호갑기자 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