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정보 넘겨주고 1억챙긴 자산관리公 이사 구속

  • 입력 2002년 5월 15일 18시 46분


경찰청은 부도가 난 기업의 인수합병(M&A) 추진 현황을 인수 희망 업체에 알려주고 돈과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15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이사 김모씨(52)를 구속하고 브로커 채모씨(51)를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M&A 브로커 채씨로부터 8400억원의 부도를 내고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인수합병 방식으로 처리될 예정인 S사를 A컨소시엄이 인수할 수 있도록 정보를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1억1000여만원과 1900만원 상당의 향응을 받은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는 M&A 관련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것은 물론 A컨소시엄이 최종 인수 업체로 선정될 경우 S사의 채무에 대한 탕감 비율을 높여 채무를 줄여달라는 청탁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1998년 1월 계약직으로 자산관리공사에 입사했으며 부도기업의 M&A와 특별채권의 현금화 등의 업무를 하는 유동화본부장을 맡아 왔다.

자산관리공사측은 “기업인수 업무는 투자관리본부 내 기업매각부가 담당한다”면서 “김씨가 유동화본부장 및 이사로 재직했지만 기업인수와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훈기자 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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