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장의 이같은 학생 생활 챙기기는 올해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는 교수 40명을 학교 인근 원룸과 1대 1로 결연을 맺도록 해 교수는 ‘교외사감’, 원룸 주인은 ‘명예사감’으로 임명했다.
그는 원룸 주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학생들이 한해에 200만∼250만원씩 주고 원룸에서 살고있어 부담이 크니 가격을 좀 내려달라. 자발적으로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정문을 다른 곳으로 옮겨 임대업을 방해하겠다”라는 기분 나쁘지 않은 ‘협박’을 하기도 했다.
그는 매년 신입생 19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점 외 과목인 ‘인성교육’ 강의를 자원해 10명 가량의 학생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충남 아산의 순천향대 서교일(徐敎一·43) 총장도 김 총장처럼 고급 회전 의자를 박차고 학생들의 생활을 챙기는 총장 중의 한 사람.
그는 지난 3일 학생 하숙집이 밀집돼 있는 신창면 읍내리 자취 하숙촌을 돌며 학생들이 사는 모습을 살펴보고 애로 사항도 청취했다. 학생들은 이날 통학길의 교통위험과 방범체계 부실, 비싼 하숙비와 물가로 인한 부담 등을 호소했다.
마침 서 총장의 방문에는 관할 파출소장과 번영회장 이장 등이 동행해 “학생들의 불편이 크고 총장께서도 이렇게 관심을 가지니 개선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서 총장은 “유학생들은 부모와 떨어져 사는 만큼 생활이 흐트러지거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누군가 부모 역할을 대신해야 한다”며 “앞으로 봄과 가을 두 차례식 정례적으로 학생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듣고 개선 여부를 체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논산·아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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